신용카드, 정말 재테크의 적인가?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보면 신용카드를 악마와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용카드 때문에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맞는 말이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면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신용카드를 쓸 때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소득공제 - 카드 사용액에 따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 카드 마일리지(또는 각종 포인트) - 사용액의 0.1%에서 많게는 수%에 이르는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가 생긴다.
- 돈이 나중에 나간다 - 받을 돈은 가능한 빨리 받고 나갈 돈은 가능한 천천히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카드에 따라 (할인 등) 여러 혜택이 있는 경우가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으며 그런 혜택을 잘 활용한다면 절대 손해가 아니다. 주위에 실제로 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 할인이 있다. 영화를 볼 때 카드로 결제하면 1인당 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이 경우에는 현금을 내는 게 손해다. 물론 카드사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사용 실적이 얼마 이상일 때만 할인해준다는 제약사항을 걸어놓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그런 제약사항이 없는 경우도 있다. 주 사용카드로 소비한다면 그런 제약사항은 가뿐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카드 사용을 철처히 통제할 수 있을 때만 유효한 것이다. 카드를 사용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 연회비는 내지 않는다. 연회비를 내야 하는 카드라면 연회비 이상 이익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당장 해지한다.
-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은 카드를 없애버리는 게 현명한 처사다. 또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포인트,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것도 바보같은 짓이다. 기본은 안 쓰는 것! 꼭 써야 한다면 신용카드로... 이게 원칙이다.
- 반드시 필요한 지불인 경우 카드로 한다. 어차피 현금으로라도 돈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면 가능한 신용카도로 결제한다.
- 현금으로 계산할 때 할인 혜택이 있다면 현금으로 한다. 가끔씩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현금으로 계산한다.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현금서비스를 사용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안 좋다면 카드부터 짤라라.
- 리볼빙 결제/할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사기 서비스라고밖에 할 수 없다. 카드 소비자의 빚을 점점 늘려서 더 많은 이자를 뽑아가려는... 필요하다면 무이자 할부 정도는 괜찮지만, 할부는 절대 하지 않는다.
- 카드를 쓴다고 없는 돈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카드 결제 결제할 때 통장에서 돈이 나가는 것임을 명심한다.
나는 스스로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소비를 카드로 한다. 내가 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는 어차피 현금으로라도 돈을 내야할 경우뿐이다.
그러나 돈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 지름신의 유혹을 피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라면 카드는 잘라버리는 것이 좋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위 원칙 같은 것을 지킬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100번을 참다가도 1번 질러버리면 그동안 참았던 것이 모두 소용없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금연과 비슷하다. 1년을 참다가도 한 번 피워버리면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처럼...)
PS: 재테크 관련 책을 읽다가 신용카드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발끈해 적어봤는데,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책의 충고가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