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과 '왠'
예전에 출판사 사장님께 메일을 받았는데, 메일 내용 중 '왠만하면...'이란 문구가 보였다. 올바르게 쓰려면 '웬만하면'이라고 써야 한다. 출판업계에 계신 분이니 오타라 생각했는데 웬걸, 사장님은 여지껏 '왠만하면'이 맞는 줄 알고 계셨단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웬'과 '왠'을 혼동한다. 검색 엔진에너 '웬'으로 검색해보면 '왠'이 쓰여야 할 자리에 '웬'을 잘못 쓴 문장을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왠'으로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국어 사전에서 '웬'과 '왠지'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웬[관형사]
- 어찌 된
- 어떠한 > '웬 사람이 널 찾아왔어'나 '웬 일로 그러지?'의 '웬'을 '왠'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왜'와 관련이 없는 말이므로 '웬'으로 적는다.
웬만하다[형용사]
-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 ('웬만하면', '웬만한', '웬만해서는' 따위로 쓰여)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왠지[부사]
-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 '왠지'는 '왜인지'에서 줄어든 말이므로 '왠지'로 써야 한다. '웬지'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틀리길래 사전에 위와 같이 설명이 되어 있을까. 사전 설명대로 '왠지'가 '왜인지'에서 줄어든 말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조금 검색해보니 '왠지" 빼고는 '웬'으로 써도 맞는다고 하는 글도 있다. (정확하게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맞는 것 같다.)
틀린 표현 | 맞는 표현 |
---|---|
왠일로(X) | 웬일로(O) |
왠 떡이냐(X) | 웬 떡이냐(O) |
왠만하면(X) | 웬만하면(O) |
웬지(X) | 왠지(O) |
이 정도만 외워둬도 '웬만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