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 공간 한켠에는 항상 Emacs가 떠 있다. 코딩은 VS Code나
IntelliJ에서 하지만,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는 자연스럽게 Emacs로
돌아온다. 최신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왜 나는 아직도 이 구닥다리
에디터를 떠나지 못하는가? 예전에 어디선가 작가나 기자가 글쓰기 도구로
Emacs를 사용한다는 글을 읽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안방 욕실 샤워기에서 온수가 안 나온다.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어서
샤워 믹서(shower mixer)1를 분해했던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
기억으로는, 샤워 믹서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온수 수압이
아주 약했던 것 같다. 샤워 믹서를 제거했을 때 벽에서 나오는 관이 두 개
있었는데 왼쪽 수압은 괜찮았지만 오른쪽 수압은 아주 약해서 물이 졸졸
나오는 정도였다.
Emacs로 글을 쓴 지는 꽤 오래됐지만,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가 없어
아쉬웠다. 워드 프로세서를 썼을 때는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오탈자를 잡아냈지만, Emacs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꼼꼼히 읽으며 오탈자를
찾아야 한다. 블로그 글도 공개하기 전 여러 번 읽어 보지만, 공개 후 몇
달이 지나서 오탈자를 발견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비록 독자는 많지
않지만, 내가 쓴 글에 오탈자가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Emacs에서
쓸만한 맞춤법 검사기를 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예전부터 블로그에 포함된 수식은
mathjax-node-page(이하
mjpage)와 Bash 스크립트 함께 사용해 SVG로 렌더링했다. mjpage는
Node.js 스크립트로 STDIN으로 소스를 입력받아 렌더링 결과를 STDOUT으로
출력하는 방식이라 Bash 스크립트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HTML 파일마다
mjpage를 호출하다 보니 속도가 이만저만 느린 게 아니었다. md5
체크섬을 도입해 변경된 글만 골라 렌더링하도록 개선했지만, 처리 속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SQLite는 작고 빠른 데이터베이스 엔진이다. 다른 DBMS 처럼 서버
프로세스들 띄울 필요 없이 명령행 셸(sqlite3)로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열어 SQL을 실행할 수 있다. CSV 파일을 바로 SQLite 테이블로 로드할 수
있어, 간단한 데이터 분석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