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어 지금은 미적분이 거의 생각나지 않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적분 문제가 하나 있다. 다음 정적분 값을 구하는 문제인데, 적분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선배에게 이 문제 풀이 설명을 듣었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냥 값을 구하려 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값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구할 수 있다.
정적분 값은 적분변수와 상관 없으므로 를 로 바꿔도 상관 없다. 적분변수를 굳이 로 바꾼 것은 문제를 평면에서의 적분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기하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일단 평면에 대한 적분 문제라 생각하고 나면, 좌표계에서 극좌표계로 바꿔 평면 전체에 대해 적분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다.
평면 전체는 , 다. 극좌표로 나타내면 의 범위는 , 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적분을 다음과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이제 적분을 쉽게 할 수 있다. (아래 식이 이해되지 않을 경우, 로 치환해 적분하면 쉽다)
따라서...
수학도 그렇고 물리학도 그렇고 좌표를 변환하면 어렵던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이 적분 문제는 좌표 변환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바꾼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좌표계는 생각하는 방식 또는 생각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도 복잡해보이는 문제가 생각의 방식을 바꾸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문제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면 부적절한 좌표계에서 문제를 풀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